삿포로에 도착한 날,
공항 문이 열리자마자 공기가 달랐다.
차가웠다.
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차가움이 반갑게 느껴졌다.
후쿠오카가 마음을 느리게 만드는 도시였다면,
삿포로는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도시였다.
1일차 – 오도리 공원, 흰색의 풍경
공항에서 JR을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.
창밖은 끝없이 하얬다.
눈이 이렇게 많은 도시를
나는 처음 경험했다.
오도리 공원은 조용했고,
눈 위를 걷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.
발자국 소리.
숨에서 나오는 김.
차가운 공기.
도시는 화려하지 않았지만
흰색으로 가득 찬 풍경이 오히려 더 선명했다.
저녁은 스프카레.
따뜻한 국물에서 올라오는 향이
몸 안까지 스며드는 느낌이었다.
겨울 여행은
먹는 온도까지 기억하게 한다.
2일차 – 오타루, 느리게 쌓이는 시간
둘째 날은 오타루로 향했다.
운하를 따라 걷는 길은
관광지라기보다 영화 속 장면 같았다.
눈이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,
상점들은 작은 불빛을 켜두고 있었다.
유리 공예 상점에 들어가
잠시 시간을 잊었다.
겨울의 오타루는
무언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충분했다.
그저 걷는 것만으로도.
3일차 – 온천, 그리고 숨
노보리베츠 온천으로 이동했다.
차가운 공기 속에서
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,
‘아, 이래서 사람들이 겨울에 일본을 찾는구나’
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.
밖은 눈.
안은 온기.
대비가 강할수록
기억은 더 선명해진다.
그날 밤은
유난히 깊게 잠들었다.
4일차 – 마지막 아침
마지막 날 아침,
호텔 창밖으로 보이던 눈 덮인 거리.
여행이 끝날 때면
늘 아쉬움이 남지만
이번 여행은 이상하게 차분했다.
삿포로는
나를 들뜨게 하지 않았다.
대신
‘괜찮다’는 느낌을 남겼다.
겨울이라는 계절이
꼭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
이 도시가 알려준 것 같았다.
💰 실제 경비 (2인 기준)
항공권 85만원
숙소 65만원
JR·교통 18만원
식비 30만원
온천·입장권 12만원
기타 20만원
👉 총 약 230만원
1인 약 115만원 수준.
📌 좋았던 점
✔ 겨울 풍경이 압도적
✔ 음식 만족도 높음
✔ 온천 경험 확실
✔ 비교적 치안 안정적
📌 아쉬웠던 점
✔ 체감 온도 매우 낮음
✔ 눈길 이동 불편
✔ 방한 준비 부족 시 힘듦
📌 삿포로 여행 팁
✔ 방한화 필수
✔ 핫팩 충분히 준비
✔ JR패스 사전 비교
✔ 온천 숙소는 미리 예약
📌 한줄 기록
“삿포로의 겨울은 차가웠지만, 기억은 따뜻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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